많고 많은 질병 중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질병은 무엇일까 바로 감기 이다. 이와 같은 내용은 지난 7일 세계적인 정보 및 미디어 기업인 ‘닐슨 컴퍼니’가 2007년 하반기 건강에 관한 설문 조사 발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르면 세계 소비자들이 가장 흔히 겪는 질병은 두통, 감기, 수면장애 및 요통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한국인이 가장 많이 앓은 질병은 감기가 52%로 1위를 차지했고 두통을 앓았다고 응답한 수는 50%, 소화불량이 49%로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우리나라는 지난 4주 내에 질병을 앓은 적이 있다는 응답자가 전세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다음으로 가장 많았고, 감기, 소화불량, 궤양 및 치통만 분류했을 때에는 전세계에서 가장 질병에 대한 호소가 많은 국가로 기록되었다.
반면, 인도나 일본 및 포르투갈 사람들 중 1/5는 한 달 동안 아무런 질환도 앓지 않았다고 하여 가장 건강한 소비자로 나타났다.
전세계의 OTC(Over the Counter: 의사 처방 없이 판매가 가능한 일반 의약품)산업의 규모가 미화 700억 달라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약품을 소비하는 소비자들은 OTC을 습관적으로 구매하는 충성 고객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 세계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질병이 두통이었던 이번 조사 결과는 진통제가 OTC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약품인 이유를 설명해 준다.
뿐만 아니라 아시아인(36%)은 다른 지역 사람들보다 더 쉽게 감기에 걸렸는데 북아메리카 및 남아메리카 사람들과는 달리 요통보다는 인후염, 기침, 복통 및 치통을 앓은 것으로 드러나 감기 증상의 호소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아시아인들에게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 이렇듯 질병의 경우도 지역 별로 많이 나타나는 것에 차이가 있었다.
또 몸이 아플 때 어떻게 대처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 세계 응답자의 절반 정도인 42% 오래 전부터 사용해오던 약으로 대처한다고 응답했고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경우는 32%, OTC 약품추천을 위해 약국에 들른다는 응답이 29%를 자치했다. 반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아플 때 절반에 가까운 43%의 응답자가 의사를 찾는다고 답했고, 33%는 기존의 제품을 사용한다고 했으며 30%는 OTC 약물을 구입한다고 하였는데 70% 이상이 전문가의 의견을 따른다고 밝혀 의료 전문가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OTC 약품의 구입이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은 도시의 공해 악화,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습관, 스트레스, 과도한 업무 등에 따른 현대인의 생활 양식으로 두통, 감기와 같은 면역력과 관련된 질환을 많이 호소하게 되면서 습관적이고 반복적으로 OTC 약품을 구매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OTC 약품의 사용은 바쁜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것일지도 모르나 이들 약품의 상습 복용은 감기나 통증을 만성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