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세상의 모든 소리로부터 단절된다면 그 답답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청력의 상실은 의사소통에 문제를 가지고 올 뿐만 아니라 세상으로의 단절을 초래한다. 갑자기 귀가 멍멍해지고 어지럼증과 함께 귀에서 소리가 나는 이명현상이 나타난다면 대수롭게 여기지 말고 꼭 병원을 찾아봐야 할 것이다. 자칫 ‘돌발성 난청’을 발견하지 못하여 완전히 청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돌발성 난청(Sudden Sensorineural Hearing Loss)’은 무엇일까 말 그대로 어느 날 갑자기 청력이 상실되는 질환으로 약 5000명에 1명 꼴로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한쪽 귀에 나타나며, 드물게 양쪽 귀 모두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데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증상과 더불어 이명이나 현기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렇게 멀쩡히 잘 들리던 귀가 갑자기 안 들리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돌발성 난청이 나타나는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바이러스의 감염, 귓속 혈류장애, 면역질환 등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스트레스로 인해 돌발성 난청을 경험하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무직에 종사하는 등 시끄러운 소음에 노출될 기회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난청이 발생할 수 있음을 알고 있어야 한다.
모든 질병에서 그러하듯이 돌발성 난청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발견과 조기치료이다. 돌발성 난청은 발생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한 환자들에게 있어 치료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병원을 늦게 찾을수록, 나이가 많을수록 청력은 회복이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응급질환으로 간주하여 조기에 입원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대게 입원하게 되면 스트레스를 피하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안정을 취하게 되며, 환자 상태에 맞는 약물치료가 이루어진다.
그렇다면 돌발청 난청이 일어나 청력의 소실이 나타난 경우, 평생 귀가 들리지 않는 채로 살아야 하는 것일까 과거 돌발성 난청으로 인한 청력소실의 경우 회복방법이 존재하지 않았으나 근래 ‘인공와우이식술’의 발달로 인해 수술로 청력회복이 가능하게 되었다. 단, 청신경이 살아있어야 하며, 귀 구조의 심한 이상이 없을 시에만 가능한 수술이다.
평소 돌발성 난청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듯이 돌발성 난청을 예방할 만한 예방법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돌발성 난청의 원인으로 작용하므로 과다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할 것이다. 또 귀를 큰 소리의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며, 만약 난청이 발생한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여 돌발성 난청으로부터 우리의 청력을 보호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